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섬, 내가 좋아하는 무의도

서울에서 멀리 떠나지 않아도 섬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내가 좋아해서 자주 생각나는 섬, 무의도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섬 무의도

영종도 남단 잠진도 바로 앞에 자리한 무의도다. 내가 좋아해서 자주 생각나고,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섬이다.

지금은 자동차를 타고 무의대교를 건너갈 수 있지만, 예전에는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했다. 차를 배에 싣고 짧은 바닷길을 건너는 동안 도시의 분주함이 조금씩 멀어졌다. 그 짧은 배 여행이 무의도 여행의 시작이었다.

무의대교는 2019년 4월 30일 임시 개통했고 2020년 5월 정식 개통했다. 길은 훨씬 편리해졌지만, 배를 기다리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섬으로 들어가던 기억은 아직도 특별하게 남아 있다.

영종도에서 무의도로 30분에 한번씩 다니던 정겨운 배…

무의도의 가장 큰 즐거움, 해산물

내가 무의도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먹거리다. 바다 가까이에서 맛보는 싱싱한 해산물은 무의도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한다.

그중 내가 추천하고 싶은 곳은 중앙회식당이다. 회가 일품이고 바지락칼국수도 좋다. 제철에 만나는 자연산 회는 신선하고 맛이 깊다. 젊은 사장님이 친절하게 손님을 맞아주는 것도 이 집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다.

좋은 경치를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어쩌면 섬 여행의 행복은 그렇게 단순한 데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무의도에 갈 때 즐겨 찾는 중앙회식당. 싱싱한 회와 해산물, 바지락칼국수에 친절한 젊은 사장님의 인심까지 더해지는 곳이다.

무의도 중앙회식당 안내

  • 주소: 인천광역시 영종구 대무의로 194, 1층 1·2호
  • 전화: 0507-1367-2407
  • 영업시간: 평일 11:00~20:00 / 주말 10:00~20:00
  • 정기휴무: 매주 수요일
  • 이용 안내: 단체 이용·예약·포장·주차 가능

영업시간과 메뉴는 식당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넓은 갯벌과 노을이 아름다운 하나개해수욕장

무의도 서쪽의 하나개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과 갯벌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바닷물이 빠지면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고, 물이 들어오면 다시 포근한 해변이 된다.

해가 질 무렵 바다와 하늘이 붉게 물드는 모습도 아름답다. 서두르지 않고 해변을 걷다 보면 마음까지 한결 느긋해진다.

바닷길이 열리면 만나는 실미도

무의도에는 영화로도 널리 알려진 실미도가 있다. 썰물 때에는 바닷길이 열려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다만 물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바다는 길을 내어주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거두어가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작은 섬마을 같은 광명항

내가 특히 좋아하는 곳은 광명항이다. 광명항은 화려하지 않다. 그래서 더 좋다.

잔잔한 바다와 작은 배, 포구를 감싼 낮은 집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탈리아의 조용한 섬마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광명항 건너편에는 소무의도가 보인다. 바다와 마을이 가까이 기대어 살아가는 풍경이 참 평화롭고 아름답다.

무의도는 거창한 여행지가 아니다. 가까운 바다를 보고, 싱싱한 회와 따뜻한 바지락칼국수를 먹고, 천천히 걷다가 돌아오는 곳이다.

다리가 생겨 무의도는 훨씬 가까워졌다. 그러나 내 마음속 무의도는 여전히 배를 타고 찾아가던 섬이다.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잠시 일상을 내려놓게 해주는 곳. 그래서 나는 무의도를 좋아한다.

광명항에서 위치가 가장 좋은 집 앞에서 찍은 광명항의 모습

걸어서 건너가는 또 하나의 섬, 소무의도

광명항에 도착하면 바다 위로 길게 이어진 소무의인도교가 눈에 들어온다. 자동차가 아니라 두 발로 천천히 건너는 다리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잔잔한 바다와 작은 어선들의 풍경은 무의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다리를 건너면 작고 정겨운 소무의도 마을과 바다누리길이 이어진다. 가까운 거리지만, 한 걸음씩 건너갈수록 또 다른 섬으로 들어가는 설렘이 느껴진다.

광명항과 소무의도를 잇는 소무의인도교—걸어서 바다를 건너는 즐거움이 있다.

해풍을 맞고 자라는 무의도 사과

무의도에는 바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해풍을 맞으며 자라는 사과도 있다. 껍질은 제법 단단하게 느껴지고, 한입 베어 물면 아삭하고 진한 맛이 난다. 내게는 어느 유명 산지의 사과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맛이 좋다.

하지만 맛있는 사과를 탐내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까치가 쪼아 먹지 못하도록 과수원에는 망을 쳐놓아야 한다. 무의도에는 노루와 까치가 많다. 최근에는 까마귀까지 나타나 영역을 넓히면서 까치와 까마귀 사이의 자리싸움도 치열해졌다고 한다.

바다와 과수원, 사람과 새, 노루가 한 섬 안에서 저마다 살아갈 자리를 찾는다. 무의도 사과 한 알에는 해풍뿐 아니라 이 섬의 생생한 자연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다.

해풍을 맞고 자란 무의도 사과—까치와 까마귀도 탐내는 아삭하고 진한 맛.

무의도에서 만난 여유

무의도에서는 시간도 조금 천천히 흐르는 듯하다. 바다를 바라보다가 부채를 펼치고, 마음 가는 대로 난을 그려본다. 붓끝을 따라 잎 하나가 뻗어나갈 때마다 복잡했던 생각은 잦아들고 마음에는 여백이 생긴다.

빨리 그릴 필요도, 잘 그려야 할 이유도 없다. 바닷바람과 고요한 섬의 풍경 속에서 잠시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 그것이 내가 무의도에서 누리는 진정한 여유다.

가까운 곳이지만 일상과는 조금 떨어져 있는 섬. 맛있는 음식을 먹고, 바다를 걷고, 붓을 들어 난을 치며 마음을 쉬게 하는 곳. 그래서 나는 다시 무의도를 찾는다.

무의도의 바닷바람 속에서 부채에 난을 치며, 마음에도 여백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