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AVORITE MOVIES #02
Photo courtesy of 20th Century Studios · Avatar: The Way of Water
Digital 시대, 경계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Identity와 Value
영화는 때로 영화를 보기 전의 경험과 연결되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 Avatar가 그렇다.
01. EXPERIENCE — Florida에서 Pandora를 만나다
3년 전 Florida를 여행했다.
Key West까지 내려가 미국 대륙의 남쪽 끝을 상징하는 Southernmost Point에 섰다.
눈앞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고 커다란 표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90 Miles to Cuba.


[사진 — Key West Southernmost Point]
Key West, Florida — Southernmost Point, 90 Miles to Cuba
Photo by Janghwan Kim
그곳에서 다시 Orlando로 올라와 Walt Disney World를 찾았다.
Disney에서는 여러 Attraction을 경험했다. Test Track처럼 실제 속도와 움직임으로 Thrill을 주는 것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은 것은 뜻밖에도 Avatar Flight of Passage였다.
Pandora의 거대한 자연 속을 Banshee를 타고 날아가는 Experience였다.
02. EMOTION — Roller Coaster보다 더 Dynamic했던 경험
나는 여러 Roller Coaster를 타보았다.
빠른 속도로 달리고, 갑자기 떨어지고, 몸이 뒤집히면서 느끼는 Thrill을 알고 있다.
그런데 Avatar는 달랐다.
실제로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정말 Pandora의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았다.
위로 솟구쳤다가 아래로 떨어지고, 거대한 자연 사이를 빠르게 날아가는 느낌.
나에게는 오히려 웬만한 Roller Coaster보다 더 Dynamic했고 더 큰 Thrill로 다가왔다.


Walt Disney World, Florida
Photo by Janghwan Kim
그때는 그저 재미있고 놀라운 Attraction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조금 다른 것이 보인다.
Technology가 사람의 감각을 움직여 새로운 Experience와 Emotion을 만들어낸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Pandora라는 세계를 화면으로 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세계 안으로 들어가 직접 날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Imagination이 Technology를 만나 Experience가 된 것이다.
03. THE WAY OF WATER — 낯선 세계로 들어가다
몇 년 뒤 한국에서 **《Avatar: The Way of Water》**를 보았다.
이번에는 Avatar가 조금 다르게 보였다.
아름다운 바다와 놀라운 영상도 인상적이었지만, 내 눈에 더 들어온 것은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한 존재들이 만나고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었다.
Sully 가족은 자신들이 살아왔던 숲을 떠나 바다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Metkayina 공동체를 찾아간다.
그곳에서는 살아가는 방법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다.
Sully 가족에게 그들은 낯선 사람들이고, Metkayina에게도 Sully 가족은 낯선 이방인이다.
한쪽에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이방인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그 이방인을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바로 그 접점이 흥미로웠다.

04. IDENTITY — 이방인은 누구인가
영화를 보면서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다.
이방인이란 누구일까?
어느 한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사람일까?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면 익숙했던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문화가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다.
들어가는 사람도 낯설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도 이방인은 낯선 존재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서 다른 가능성을 본다.
이방인은 두 개의 세계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한쪽 세계만 경험한 사람에게는 당연하게 보이는 것이 두 세계를 경험한 사람에게는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서로 다른 Experience가 만나고,
서로 다른 Emotion이 만나고,
서로 다른 생각이 부딪히면서,
그 접점에서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Identity와 새로운 Value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이방인은 어느 곳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존재가 아니라, 어쩌면 새로운 가능성이 시작되는 존재일 수도 있다.
05. DIGITAL — 우리도 새로운 이방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서 나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Digital 세상을 떠올렸다.
Human과 AI.
Reality와 Digital.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로 분명히 다른 세계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금 그 경계는 빠르게 흐려지고 있다.
우리는 AI와 대화한다.
AI와 함께 글을 쓰고 정보를 찾으며, 생각을 발전시키기도 한다.
현실에서 시작된 관계가 Digital 공간으로 이어지고, Digital에서 만들어진 것이 다시 현실의 행동을 바꾼다.
처음에는 낯설다.
새로운 Technology가 등장할 때마다 어떤 사람은 불편해하고, 어떤 사람은 두려워하며, 또 어떤 사람은 먼저 그 세계로 들어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늘의 낯선 모습이 내일에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수도 있다.
오늘의 이방인이 내일에는 새로운 세상의 주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도 지금 Reality와 Digital이라는 두 세계가 만나는 접점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
06. GLOBAL LEADER — 경계에 서면 다른 것이 보인다
나는 오랫동안 Global Business 현장에서 서로 다른 국가와 문화, 조직과 사람들을 경험했다.
같은 말을 해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고, 같은 문제를 놓고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달랐다.
한쪽의 기준으로만 상대를 바라보면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상대방이 서 있는 곳으로 시선을 옮겨보면 전혀 다른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Global Leader에게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서로 다른 시각 사이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의 생각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왜 서로 다른 생각이 존재하는지를 이해하고,
그 사이에서 새로운 접점을 발견하는 것.
나는 Diversity의 가치도 단순히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다는 데에만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Value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Diversity가 만들어내는 더 큰 가치일지도 모른다.
TECHNOLOGY — 차가운 기술이 Emotion을 만들다
Digital이 발전할수록 세상이 조금씩 차가워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다.
Digital은 빠르고 정확하다.
AI는 인간이 처리하기 어려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순식간에 처리한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Emotion이 있다.
그런데 Disney에서 경험했던 Avatar를 생각해보면 흥미로운 질문이 생긴다.
Technology는 정말 Emotion의 반대편에만 있는 것일까?
Avatar에서 Technology는 오히려 나에게 강한 Emotion을 만들어냈다.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눈앞에 보여주고, 그곳을 실제로 날고 있다고 느끼게 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Technology 자체가 차가운가 따뜻한가가 아닐 수도 있다.
Technology를 통해 사람에게 어떤 Experience를 만들어줄 것인가.
그리고
그 Experience가 사람에게 어떤 Emotion과 Value를 남길 것인가.
나는 이것이 Digital 시대에 더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07. ENTREPRENEURSHIP — 경계에서 Value를 발견하다
Avatar는 누군가의 Imagination에서 시작되었다.
존재하지 않았던 Pandora라는 세계를 상상했다.
그 상상이 영화가 되었고,
Technology가 그것을 눈앞에 보이는 세계로 만들었다.
그리고 Disney에서는 사람들이 그 세계를 직접 Experience하는 공간으로 다시 발전시켰다.
나는 Florida에서 그것을 직접 경험했다.
몇 년 뒤 한국에서 The Way of Water를 보면서는 또 다른 Value를 발견했다.
생각해보면 하나의 상상이 여기까지 온 것이다.
IMAGINATION → TECHNOLOGY → EXPERIENCE → EMOTION → VALUE
나는 이 과정이 흥미롭다.
내가 생각하는 Entrepreneurship은 창업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하나의 사고의 틀에 가깝다.
Discovering Value → Developing Value → Making It Happen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발전시키고,
마침내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
Woman in Gold를 보면서 나는 같은 것을 바라보더라도 사람의 Experience와 Emotion에 따라 서로 다른 Value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했다.
Avatar에서는 조금 다른 것을 본다.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는 경계에서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Value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것.
Reality와 Digital.
Human과 AI.
Technology와 Emotion.
서로 반대편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두 세계도 그 접점을 발견하면 새로운 Experience와 새로운 Value를 만들어낼 수 있다.
Entrepreneurship은 바로 그런 경계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방인이 만나는 곳에서
3년 전 Florida에서 Avatar를 경험했을 때 나는 그저 Pandora의 하늘을 날고 있다고 생각했다.
몇 년 뒤 한국에서 The Way of Water를 보면서는 조금 다른 것이 보였다.
이방인이 만나는 경계였다.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는 곳에는 낯섦도 있고 갈등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곳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Value가 있을 수도 있다.
이방인은 어느 곳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두 개의 세계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는 한쪽 세계에서만 살아온 사람이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일 수 있다.
Digital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어쩌면 그런 과정에 있는 것은 아닐까.
AI가 아직은 낯설고,
Reality와 Digital의 경계가 혼란스럽고,
새롭게 등장하는 Identity가 어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접점에서 앞으로 어떤 새로운 Value가 탄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다시 질문해 본다.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는 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한 새로운 Value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현실로 만들어갈 것인가?
그 Value를 발견하고, 발전시키고, 마침내 현실로 만들어가는 것.
나는 그것을 Entrepreneurship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