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h by Inch, Play by Play | Baby vs Dog
달곰이는 공놀이를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공놀이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공을 던져 줄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달곰이 앞에 새로운 친구가 나타났습니다. 아직 걷지 못하는 귀여운 아기 주원이 입니다.
달곰이는 공을 앞에 놓고 기다립니다.
“공놀이 할 사람?”

주원이는 공을 바라보다가 호기심 가득한 손을 내밉니다.
“Wow!”
공을 먼저 터치한 것은 주원이였습니다.
그러자 달곰이도 움직입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말입니다.
“좋아! 좋아!”
Football에서는 어느 쪽도 공을 확보하지 못해 서로 차지할 기회가 있는 상황을 50/50 Ball이라고 합니다.
달곰이와 주원이 앞에 놓인 작은 공도 어쩌면 그런 상황이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경기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달곰이는 공놀이 친구가 생겨서 좋고, 주원이는 새로운 놀이가 신기하기만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 〈Any Given Sunday〉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Inch by inch, play by play.”
한 인치씩, 한 플레이씩.
영화에서는 승리를 향한 치열한 도전의 의미이지만, 오늘 이 작은 공놀이에서는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아기가 손을 조금 더 뻗고, 강아지가 공을 향해 조금 더 다가가는 순간들.
그렇게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됩니다.
얼마 전 달곰이는 체중계에 올라가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체중보다 공놀이가 먼저인 모양입니다.
공 하나로 시작된 달곰이와 주원이의 우정.
우리의 일상에도 이런 작고 소중한 행복이 참 많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입니다.
글·사진: 김장환 (J H Kim)
Photo by J H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