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기다리던 곳에서 이제는 추억을 만난다
청양에 조금 특별한 공간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부터 정겹습니다. ‘다방 골목대장’
내가 알고 있기로 이곳은 약 40년 전 청양 사람들이 ‘차부’라고 부르던 옛 버스터미널 공간을 개조한 곳입니다.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돌아오던 곳.
그곳에 지금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옛이야기를 나누는 다방이 들어섰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던 공간이 이제는 추억을 만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문을 열었더니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디부터 봐야 할지 잠시 망설이게 됩니다.
벽을 가득 채운 LP, 오래된 라디오와 TV, 전화기와 시계, 책과 사진….
“우리 집에도 저런 게 있었는데….”
낡은 물건 하나를 바라보다 보면 잊고 있던 기억 하나가 불쑥 나타납니다.
골목대장에서는 오래된 물건을 구경하다가 어느 순간 내 기억을 구경하게 됩니다.
음악이 있고, 청양의 시간이 있다

LP 한 장에는 음악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음악을 듣던 시절과 사람, 젊었던 어느 날의 기억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노래를 만나면 음악보다 사람이 먼저 떠오르기도 합니다.
골목대장에는 음악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벽 곳곳에는 옛 청양의 거리와 건물,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걸려 있습니다. 오래된 태극기와 지도, 생활용품과 그 시대의 흔적들도 보입니다.

하나하나 들여다 보다 보니 이곳은 단순히 옛 물건을 모아 놓은 다방이라기 보다 청양의 작은 기억 창고처럼 느껴집니다.
지역의 기억은 꼭 거창한 기록으로만 남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사진 한 장에도, 음반 한 장에도, 낡은 물건 하나에도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결국, 사람과 이야기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골목대장의 매력은 오래된 물건 자체에만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물건은 낡지만, 그 속에 담긴 기억은 오히려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이곳은 단순히 옛것을 모아놓은 공간이라기보다 지나간 시간과 사람을 다시 이어주는 곳처럼 보입니다.
누가 다녀갔느냐보다 더 흥미로운 것도 바로 그것 아닐까요.
누구나 이곳에서 자기 시대의 기억 하나쯤 만날 수 있다는 것.
오늘은 문만 열어봅니다

골목대장에는 아직 풀어볼 이야기가 많습니다.
사진 속에서도 궁금한 것들이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한 번에 모두 이야기해버리기에는 아깝습니다.
이번에는 골목대장이 어떤 곳인지, 그 문만 살짝 열어보았습니다.
옛날 이곳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던 차부였습니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돌아오며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갔을 것입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그 공간에 다시 사람들이 모입니다.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하는 것.
어쩌면 옛 차부와 지금의 골목대장은 모습은 달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던 곳에서, 이제는 추억을 만납니다.
골목대장 이야기는 오늘이 첫 번째입니다.
다음에는 이곳에 쌓여 있는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하나만 골라 천천히 꺼내보려 합니다.
다방 골목대장 찾아가기
다방 골목대장 주소: 충남 청양군 청양읍 읍내리 320-1
청양의 옛 시간과 음악,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머물러 있는 공간입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다방 골목대장 블로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방 골목대장 블로그 : blog.naver.com/moliff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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