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보름달 속에 비친 나

추석이면 우리는 같은 보름달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그 달 속에 비치는 나는 모두 다릅니다.

누군가는 부모님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고향을 생각합니다.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오르기도 하고, 함께했던 시간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러다 문득 지금의 나를 만나게 됩니다.

나는 어디에서 왔고,
누구와 함께 살아왔으며,
이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저는 올해 추석을 세 가지 생각으로 바라봅니다.

뿌리 · 사람 · 새로운 힘


나의 뿌리 (과거)

추석에는 먼저 살아가신 분들을 기억합니다.

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모습은 시대에 따라 달라져도, 나보다 먼저 살아간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추석은 나의 뿌리를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뿌리를 생각하다 보면 우리 어머니들도 떠올리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고, 농사일과 생업을 함께하고, 살림을 하며 가족을 돌봤습니다. 명절과 제사가 돌아오면 많은 음식을 준비하는 일도 대부분 어머니들의 몫이었습니다.

우리가 즐겁게 먹었던 전 한 장에도, 정성스럽게 차려진 제사상에도 누군가의 말없는 수고가 있었습니다.

조상을 기억하는 것만큼, 그 전통을 묵묵히 지켜온 사람들의 수고도 함께 기억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추석 (현재)

세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가족의 모습도, 제사와 명절을 보내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전통이 사라지는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엇을 소중하게 이어갈 것인지 다시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음식이 조금 줄고 형식이 달라져도 괜찮습니다.

누군가의 희생보다 함께하는 사람의 편안함이 먼저인 명절.

시대는 달라져도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남아야 합니다.


다시 앞으로 (미래)

추석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저는 추석을 단순히 쉬는 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나의 뿌리를 생각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나누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시간이라고 봅니다.

과거에서 뿌리를 찾고,
현재에서 사람을 만나고,
미래를 향해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

같은 추석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새로운 가치가 보입니다.


전통도 자랍니다

좋은 뜻은 이어가고, 불편한 방식은 바꾸며, 더 좋은 모습으로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

가치를 발견하고, 발전시키고, 현실로 만들어가는 Entrepreneurship입니다.

추석이면 모두가 같은 보름달을 바라봅니다.

그 속에는 나의 뿌리와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의 길이 있습니다.

같은 보름달을 바라보지만,
그 속에 비친 나는 하나뿐입니다.

건강하고 따뜻한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