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다시 만난 Falling Slowly

영화 《Once》, 거리의 음악과 시간이 남긴 가치

최근 영화 《Once》가 다시 극장에서 상영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2007년에 개봉한 영화가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관객을 만난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오래전 기타를 처음 배우던 시절과 아일랜드를 방문했던 기억이 함께 떠올랐습니다.

더블린의 거리에서 시작된 음악

영화 《Once》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거리에서 시작됩니다.

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남자와 우연히 그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된 여자. 두 사람은 음악을 통해 만나고, 함께 연주하고, 노래를 만들어 갑니다.

이 영화에는 화려한 무대도, 거창한 사건도 많지 않습니다.

낡은 기타 한 대, 거리의 소음,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그리고 일상적인 도시의 풍경이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소박함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거리에서 들려오는 기타 소리는 공연장의 음악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자동차가 지나가고 사람들이 오가는 평범한 거리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합니다.

영화 속 더블린의 풍경은 단순한 배경이 아닙니다. 음악이 태어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삶의 공간입니다.

《Once》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무엇을 느끼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사랑의 이야기로, 또 다른 사람에게는 이별의 아쉬움으로, 누군가에게는 음악이 주는 위로와 희망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좋은 영화는 관객에게 하나의 해석을 요구하기보다 저마다의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일랜드에서 떠올리는 풍경

2016년 무렵, 아일랜드에 잠시 들른 적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들으면 영화 《Once》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영화 속 더블린의 거리에는 기타를 연주하는 음악가가 있고, 그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별하게 꾸며진 무대가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도시의 풍경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화나 음악과 연결된 장소는 조금 다르게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Once》를 다시 떠올리면서 그때 잠시 방문했던 아일랜드도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한 편의 영화가 한 나라의 풍경을 기억하게 하고, 한 곡의 음악이 오래전 여행과 기타를 배우던 시절까지 다시 불러옵니다.

문화와 예술이 만들어 내는 가치는 어쩌면 이런 데에도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한 대의 기타가 만들어 내는 가치

《Once》에서 인상적인 것은 음악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기타를 들고 거리에서 노래합니다. 자신의 음악을 만들고, 다른 사람과 함께 연주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갑니다.

이런 모습에서 저는 Entrepreneurship을 떠올립니다.

Entrepreneurship은 반드시 회사를 설립하거나 큰 사업을 일으키는 일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진 재능과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는 태도,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믿는 일을 계속하는 도전 정신 역시 Entrepreneurship의 중요한 모습일 것입니다.

거리의 음악가가 자신의 기타와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것도 그런 의미에서 하나의 가치 창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Once》는 거창한 성공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작은 만남 속에서도 얼마나 소중한 가치가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20년 가까이 지나 다시 잡은 기타

영화 《Once》가 개봉했던 2007년 무렵, 저는 기타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기타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셨던 곡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영화의 대표곡인 ‘Falling Slowly’였습니다.

당시에는 참 어렵기만 했던 곡이었습니다.

손가락으로 코드를 잡고, 기타의 선율을 자연스럽게 이어 가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연주하는 것은 더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번에 영화가 다시 상영된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오래전 배웠던 ‘Falling Slowly’를 다시 연주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기타를 들고 노래도 함께 불러보았습니다.

여전히 쉽지 않은 곡이지만,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연주하는 느낌은 그때와 사뭇 다릅니다.

처음 기타를 배울 때의 기억도 떠오르고, 그동안 음악과 함께해 온 시간도 돌아보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도 남는 것

영화 《Once》가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상영된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이 영화는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졌지만, 음악과 이야기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Falling Slowly’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으며 영화와 함께 오랫동안 사랑받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영화 제작에 얼마나 많은 돈을 들였는지, 얼마나 화려한 장면을 만들었는지가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소박한 거리의 풍경과 기타 한 대, 그리고 사람들의 진솔한 음악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는 것.

그것이 이 영화가 가진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들어 내는 가치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크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고 오랫동안 기억되는 일이 있습니다.

2007년 기타를 배우던 시절, 2016년 무렵 잠시 방문했던 아일랜드, 그리고 2026년 다시 연주한 ‘Falling Slowly’.

서로 다른 시간의 기억들이 한 편의 영화와 한 곡의 음악을 통해 다시 이어집니다.

가치는 반드시 크고 화려한 것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음악은 시간이 흘러도 다시 들을 수 있고, 그 음악이 남긴 가치는 또 다른 시간 속에서 새롭게 발견됩니다.

이번 《Once》의 재상영이 저에게는 오래전 기타를 배우던 시절을 다시 만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CEO Guitar | Falling Slowly

20년 가까이 지나 다시 연주하고 노래해 본 ‘Falling Slowly’입니다.

J H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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